한국테러방지지스템(주)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드론제어장비인 `메지머`. 한국테러방지시스템 제공.

세종호수공원에서 불법 드론의 제어권을 가져와 각종 사고나 테러를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이 공개된다.

한국테러방지시스템㈜(KCTS)은 드론방어체계 솔류션인 ‘메즈머(MESMERㆍ사진) 시연회를 오는 16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 인근 세종호수공원에서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메즈머는 불법 드론의 주파수 신호를 감지해 제어권을 탈취, 원하는 장소에 착륙시킬 수 있는 장비다. 미국 ‘디파트먼트 13(DEPARTMENT 13)’가 개발한 장비로, KCTS가 독점권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메즈머는 전 방위 최장 4㎞ 반경의 드론 주파수 신호를 탐지할 수 있다. 탐지 고도는 최고 2㎞, 탐지 주파수 범위는 2.4~2.5㎓, 5.725~5.875㎓, 430~435㎒, 902~928㎒로 상용화된 드론 기종들에 대해선 대부분의 주파수 대역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게 KCTS의 설명이다.

메즈머는 다른 드론 방어체계 장비 대비 가격 경쟁력이 우위에 있고, 무인 통신이나 레이더 신호의 간섭도 받지 않는다. 전력 사용량도 1W 미만이다.

주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하드웨어 장비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메즈머를 이용하면 드론에 의한 우발적 사고나 테러 악용 등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메즈머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사용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기업 등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CTS는 세종시 시연 이틀 뒤인 18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잔디마당에서 같은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KCTS 관계자는 “군부대와 정부청사, 공항 등 공공은 물론, 민간 영역에서 메즈머 장비가 구축되면 시설보안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com